
전 세계는 수십 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특히 금리 변동은 미국이 시작하면 유럽, 아시아, 신흥국까지 도미노처럼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글로벌 기준금리 동조화’라 부르며, 그 구조는 자본의 초 국경적 이동성, 금융시장 통합,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같은 동조화는 각국의 경제 상황과 맞지 않는 처방을 강요받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이러한 문제 인식은 곧 대안을 찾게 만든다.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대안 중 하나가 ‘지역 통화 블록’이다. 이는 지정학적, 경제적 연계를 갖는 국가들이 공동의 통화정책 협력 체계를 만들어 글로벌 금리 동조화 흐름을 일정 부분 우회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과연 지역 통화 블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