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고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면,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방향을 따라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유럽중앙은행(ECB), 한국은행, 영국중앙은행(BOE) 등 주요국의 정책당국도 잇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금융 구조의 상호 연동성과 자본시장의 개방성이 강화된 시대에, 각국은 자국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적 흐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준금리 동조화’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이 용어는 한 국가의 금리 결정이 국제 자금 흐름과 정책 신뢰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