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전제는 오래전부터 경제학의 이상적 명제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한국은행처럼 개방경제에 위치한 중앙은행은 대외 변수, 특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몇 년간의 사례만 보더라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 역시 동조적으로 인상하고, 미국이 동결하면 한국도 결정을 미룬 채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참조를 넘어선 '글로벌 기준금리 동조화(global interest rate synchronization)' 현상의 일부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실제로 얼마나 독립적인가? 미국 금리에 왜 이토록 흔들리는가? 제도적 ..